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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극장, 씨네큐브, 그리고 시네마테크 언젠가 소쿠로프의 영화를 보면서 옆 자리의 애인 몰래 숨죽여 눈물을 흘리던 때가 있었다. 막 추워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그때 극장에서 보았던 그의 영화들에 너무 빠져버려 순간순간 눈물을 도저히 참아낼 방법을 몰랐다. 그 장면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소쿠로프의 영화들을 시네마테크에서 보면서 나도 모르게 탄성을 냈던 것은 정확히 세 번이었다. 하나는 , 다른 하나는 ,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이었다. 의 첫 장면은 서로를 강하게 보듬어 안는 아버지와 아들의 클로즈업으로 시작된다. 얼핏보면 아픈 아들을 끌어안는, 혹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묘한 감정들을 나열한 듯 읽혀지는 이 장면은, 영화가 중반을 지날 때즈음 그 의미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스크린 속의 두 인물, '아버지.. 더보기
[시네마테크]의 공모제 전환 반대 성명서 시네마테크 지원사업의 공모 전환에 반대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시네마테크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 지난 10여 년간 한국의 영화문화 활성화에 노력해왔던 시네마테크는 지금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2002년부터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이하 ‘한시협’)와 전국의 시네마테크 단체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시네마테크의 활동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사업비의 일부를 지원해 왔다는 것을 빌미로 관리, 통제하겠노라고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영진위가 시네마테크에 대한 현행 지원을 ‘공개 공모’로 전환하겠다고 통보한 것이 사건의 시작으로, 다른 누구도 아닌 한국의 영상문화를 선도하고 공공문화 활동에 대한 중장기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할 영진위가 그간 어렵게 구축해 온 국내 시.. 더보기
첫 번째 '친구들 영화제' 한창 이던 2006년 새무엘 풀러의 상영 후 류승완 감독과의 GV 때였어요. 이때 참 잊을 수 없는 말을 들었죠, '영화는 늘 그곳에 있다'라는 말. 더보기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나를 성숙시키는 곳 *2009년 친구들영화제 웹데일리에 송고된 글입니다.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나를 성숙시키는 곳 시네마테크에 관한 단상 내게 있어 시네필이라는 말은 아직 너무나 멀다. 영화를 좋아한다고, 영화를 좀 열심히 본다고 누구나 시네필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영화는 물리적 시간의 흐름을 동반한다. 장편영화로 치자면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다. 어떤 영화가 10년의 이야기를 하건, 10분 안에 이루어진 일들의 이야기를 하건 간에 관객은 자신의 시간을 영화에 투자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도 나는 당대 내노라하는 시네필로 불리는 선배들에 비해 영화를 본 물리적 시간 자체가 짧다. 나는 아직 이십대 초반이고 세상의 유혹이라는 핑계를 대며 영화에 시간을 많이 소요하지 못한 학생일 뿐이다. 프랑수와 트뤼포는 22살.. 더보기
'우리들의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2009년 현재, 낙원상가 4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네마테크 단체를 결성했고, 2002년 이후 시네마테크 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가 개관하였습니다. 낙원동 돼지국밥 골목을 지나야 모습을 드러내는 낙원상가, 그리고 그 곳의 시네마테크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길로 가득합니다.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다소 열악한 환경의 극장이지만, 서울아트시네마는 지난 몇 년간 영화에 관한 건강한 대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자리잡아왔습니다. 서울아트시네마는 문화발전과 문화의 다양성을 위해 힘쓰는 비영리 민간 단체로 구성되어있으며,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던 영화인들, 그리고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애정의 결정체입니다. 우리가 아는.. 더보기
[네오이마주] 우리들의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를 지켜라! *이 기사의 저작권은 네오이마주에 있습니다. 지난 1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즈음하여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는 시네마테크사업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를 꺼낸 바 있다. 중차대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사안이 첨예하고 민감한데다가, 사실 확인이 모호한 상황에서 먼저 움직이는 것이 이롭지 않다는 판단이 섰기에 이 내용은 의도적으로 기사화하지 않았다. 그런데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다름 아닌 시네마테크 전용관 위탁사업을 공모제로 변경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쉽게 설명하면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는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미디어 센터 ‘미디액트’와 더불어 영화진흥위원회의 위탁사업 수행기관 중 하나이다. 서울아트시네마의 공간 임대료를 비.. 더보기
[경향신문]“시네마테크는 어디로…” 영화인들 ‘분노의 토론회’ *이 기사의 저작권은 경향신문에 있습니다. 정부의 영화정책에 대한 영화인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이하 ‘한시협’)는 23일 시네마테크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시네마테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28일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시네마떼끄에서 상영될 예정이던 존 포드 감독의 ‘분노의 포도’ 상영은 취소됐다. 영화인들이 예정된 상영까지 취소하고 토론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시네마떼끄에 대한 지원을 공개 공모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서울아트시네마 등 국내 시네마떼끄들은 그동안 영화사적인 의미가 있는 영화들을 재상영하고 예술영화를 공유하는 상영공간으로 자리매김 해 왔다. 한시협은 “올 2월.. 더보기
[경향신문]영진위는 왜 ‘시네마테크’를 흔드나 *이 기사의 저작권은 경향신문에 있습니다. ‘실물보다 큰’ 영화의 신(神)은 어디에 삽니까. 칼 같은 겨울 바람이 불던 10일 오후, 영화의 신전에 다녀왔습니다. 누린내 나는 돼지머리 고기집을 지나, 전기 기타가 새 주인을 기다리는 악기상을 넘어, 종로 낙원상가 4층에 올랐습니다. 한국에서 영화의 신은 이 누추한 신전에 모셔져 있습니다. 서울아트시네마는 2005년 이곳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한적하고 깔끔했던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건물에서 3년을 보낸 뒤였습니다. 그 이전에는 사당동 등지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한국의 젊은 영화 신도들은 그렇게 장소를 옮겨가며 앞서간 영화의 신들을 사모하고 경배해 왔습니다. 추운 평일 오후였지만, 극장에는 70여명의 관객이 모였습니다. 대부분의 관객이 혼자 온 듯 보인다는 점.. 더보기
시네마테크 온라인 관객 서명운동! *이 곳에서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합니다. 오프라인 서명에 참여하지 못하시거나 온라인으로 동참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 글에 댓글을 달아 온라인 서명을 진행해주시면 됩니다. 댓글의 공개 여부는 자유로 하시되, [성명/주소/메일주소]의 양식을 지켜주시면 후에 통합해 오프라인으로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 "옛날 옛적에 시네마테크에서..." 옛날 옛적부터, 시네마테크라고 불리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그곳에서 처음 영화를 만났다 말하고, 누군가는 그곳에서 아련한 기억 속 영화들을 되짚어보았다 말합니다. 알음알음 물어 알게 된 구석의 조그마한 상영관, 그리고 그 곳에서 상영된 수많은 영화들, 그 모든 것이 시네마테크가 아니었다면 얻을 수 없는 추억이었습니다. “시네마테크에 대한 영화‘진흥’위원회의 일방적인 통.. 더보기
시네마테크 관객 서명운동 성명서 전문 *현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오프라인 관객서명운동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서명운동을 하는 곳은 아트시네마 상영관 오른쪽, 회원 라운지입니다. 많은 분들이 들러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성명서 앞면 우리는 우리의 시네마테크를 지키려 합니다 “옛날 옛적에 시네마테크에서...” 옛날 옛적부터, 시네마테크라고 불리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그곳에서 처음 영화를 만났다 말하고, 누군가는 그곳에서 아련한 기억 속 영화들을 되짚어보았다 말합니다. 알음알음 물어 알게 된 구석의 조그마한 상영관, 그리고 그 곳에서 상영된 수많은 영화들, 그 모든 것이 시네마테크가 아니었다면 얻을 수 없는 추억이었습니다. · “시네마테크에 대한 영화‘진흥’위원회의 일방적인 통보” 지난 2월 9일, 시네마테크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