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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외부 기사

[경향신문]“시네마테크는 어디로…” 영화인들 ‘분노의 토론회’

*이 기사의 저작권은 경향신문에 있습니다. 

정부의 영화정책에 대한 영화인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이하 ‘한시협’)는 23일 시네마테크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시네마테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28일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시네마떼끄에서 상영될 예정이던 존 포드 감독의 ‘분노의 포도’ 상영은 취소됐다.

영화인들이 예정된 상영까지 취소하고 토론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시네마떼끄에 대한 지원을 공개 공모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서울아트시네마 등 국내 시네마떼끄들은 그동안 영화사적인 의미가 있는 영화들을 재상영하고 예술영화를 공유하는 상영공간으로 자리매김 해 왔다.

한시협은 “올 2월에 시네마테크에 대한 일부 사업비를 지원하던 시네마테크 지원사업이 공개 공모제로 전환될 위기에 처했다”며 “지금까지의 지원 제도로도 시네마테크 운영의 안정성이 보장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개 공모제 전환은 불안정성을 더 높이는 결과를 초래해 시네마테크를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인들은 “2009년도 시네마테크 지원에 대한 공개 공모로의 전환 시행은 일단 유보되는 듯 보이지만 단지 시행일이 조금 미루어졌을 뿐, 당장 올해 중반이면 내년 사업 진행을 위한 시네마테크 지원사업 공개 공모의 공고가 진행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시협 측은 “지난 2008년에도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산 불용 처리로 안정적인 공간 확보를 위해 진행하던 복합상영관 추진안이 표류한 바 있다”고 비판했다.

한시협은 28일 열릴 토론회가 “영화인들과 관객, 시네마테크 관계자가 함께 참여하여 90년대 이래로 민간의 자율성과 활력으로 성장해 온 시네마테크가 직면하게 된 위기상황과 더불어 향후 대응 방향을 모색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토론회에는 오승욱, 정윤철 감독과 영화평론가 김영진씨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영화인들은 지난 11일에도 영진위가 영화 제작지원을 상업영화와 비상업영화로 구분하는 방식으로 바꿔 독립영화 지원을 대신해 장편과 중편, 단편으로 나눠서 영화를 지원하도록 한 것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영화인들은 이로 인해 충무로에 기반을 둔 영화사들이 제작비 지원을 신청해 ‘다양성 확보’라는 본래 취지를 흔드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정책 ▲독립영화 상영이 가능한 배급환경의 변화 등을 요구한 바 있다.

<경향닷컴 손봉석기자 paulsohn@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