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우리들의 시네마테크

블로그 이미지
시네마테크를 지키기 위해서...
by cinequanon

'프레시안'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03.09
    [프레시안] 서울아트시네마, 앞으로 어떻게 될까
  2. 2009.02.27
    [프레시안] 서울아트시네마, 올해는 고비를 넘겼지만...
  3. 2009.02.27
    [프레시안] 서울아트시네마, 관객이 나섰다
  4. 2009.02.27
    [프레시안] 위기에 처한 서울아트시네마

*이 글의 저작권은 프레시안에 있습니다.

[이슈 인 시네마]<14>서울아트시네마 긴급 토론회 개최

지난 토요일(2월 28일) 오후 2시 30분,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원래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상영작 중 배창호 감독의 추천작인 <분노의 포도>가 마지막으로 상영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분노의 포도>의 상영은 취소됐고, 대신 '서울아트시네마 긴급 토론회'가 열렸다. 최근 서울아트시네마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로부터 시네마테크 전용관 위탁사업을 공모제로 전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가 유예된 것을 계기로 서울아트시네마의 공식 입장을 밝히는 첫 자리가 된 것이다. 서울아트시네마의 김성욱 프로그래머를 비롯해 서울아트시네마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시네마테크협회(이하 '한시협) 김홍록 사무국장, 오승욱 감독과 영화평론가 김영진 명지대 교수, 정윤철 감독이 참석했다. 객석엔 평소 서울아트시네마를 드나들며 이번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관객들이 모였다.

▲ 왼쪽부터 영화평론가 김영진 명지대 교수, 오승욱 감독, 김성욱 프로그래머, 김홍록 사무국장, 정윤철 감독 ⓒ프레시안무비

2월 2일 영진위로부터 최초 통보를 받은 이래 토론회 전날인 27일 영진위와 간담회를 나누기까지, 김홍록 사무국장이 밝힌 서울아트시네마의 한 달은 마치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연이어 치는 듯한 시간이었다. 하필이면 <워낭소리>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대통령과 문광부 장관이 직접 영화를 보러 행차한 때와 맞물렸다. 언론은 <워낭소리>에 관객이 몇 명이 들고 수익이 얼마가 났는지에 촉각을 세우고 제작사가 과연 영화 속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사례를 어떻게 할지 수익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주제넘은 훈수를 두면서도, 정작 독립영화와 시네마테크가 처한 진짜 현실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독립영화전용관이 이미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기사가 나오기까지 했고, 시네마테크 전용관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듯 보였다.

영진위는 서울아트시네마에 대해 자신들의 시네마테크 사업을 일개 단체인 한시협에 위탁을 준 것으로 사고한다. 평소 서울아트시네마와 인디스페이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숫자까지 합해서 "우리 영진위 직원은 몇 백 명"이라고 말해온 터였다. 정작 서울아트시네마를 개관하고 운영해온 것은 한시협이었다. 2002년 그간 영화상영회를 주도해온 시네마테크 단체들이 한시협을 탄생시켰고, 이들은 아트선재센터의 지하 선재홀에 서울아트시네마를 개관했다. 영진위는 이 공간의 필요성에 동의하면서 지원을 하기로 했다. 다만 당시 영진위와 한국영상자료원(이하 '영상자료원')이 민간에 이관되면서, 영상자료원과 업무과 비슷한 만큼 영상자료원이 한시협에 위탁하는 형태로 지원을 하게 된 것이다. 실질적으로는 지원이었지만 이를 위해 명목상으로는 '위탁사업'의 방식을 선택했다. 당시영상자료원은 기관의 성격상 다른 곳에 지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2005년, 서울아트시네마는 영상자료원 대신 영진위와 직접적으로 위탁계약을 맺게 된다. 그리고 2009년, 영진위는 명목상 위탁이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지원이었던 것을, 지원이 아니라 위탁이니 자신들의 사업의 공정성을 위해 공모제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김홍록 사무국장은 "위탁계약의 형식을 그대로 둔 것이 문제의 불씨가 된 것 같다"고 말한다. 김영진 평론가는 "지금에 있어서는 위탁이니 계약이니 지원이니 하는 것에 매달리는 것 자체가 그들의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오승욱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위탁이고 공모제고 아무리 들어봐도 대체 이해가 안 된다. 대체 영진위가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이는지 모르겠다." 앞서 씨네토크에 참석했던 홍상수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대체 영진위에 이럴 권리가 있기나 해요?" 이런 식의 의문을 느끼는 건 서울아트시네마를 드나들던 관객들도 마찬가지다. 대체 지원을 끊으면 끊는 거고 계속하면 계속하는 거지, 공모제를 한다는 게 대체 무슨 의미냐며 당황하고 분노하고 있다.

2005년 서울아트시네마는 아트선재센터 측으로부터 "내부 공사를 해야겠으니 나가달라"며 쫓겨났다. 아트선재센터는 이후 내부공사를 하지도 않았고, 그 공간을 그대로 방치하다 작년 영화사 진진과 계약을 맺고 씨네코드 선재홀로 재개관했다. 그 2005년에 영진위는 그저 뒷짐만 지고 있을 뿐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영진위가 아니라 한시협의 사업이었고, 한시협의 문제인 이상 영진위가 나서서 공간을 해결해줄 필요도, 그럴 권리도 없었기 때문이다. 정말로 자기들의 사업이라면 그럴 수가 없었을 것이다. 지원하기 위해 끌어온 방식이 위탁이었을 뿐 실질적으로 지원이었음을, 누구보다도 영진위가 잘 알고 있었다. 이후 서울아트시네마는 극적으로 지금의 허리우드 극장에 다시 둥지를 틀었다. 상처의 후유증이 컸다. 아무리 관객들이 지키고 앉아있어도, 아무리 스탭들이 발벗고 밤잠을 못 자며 서울아트시네마를 운영해도 이곳이 순식간에 없어질 가능성이란 게 존재한다는 사실에 모두들 충격을 받은 터였다. 고즈넉한 돌담길과 도서관이 있던 풍경을 좋아했던 관객들은 졸지에 돼지머릿고기의 냄새가 진동하고 '카바레 135'가 있는 새로운 풍경에 경악했다.

그래도 관객들은 적응했다. 돼지머릿고기의 냄새를 '고향의 정겨움'으로, 서울아트시네마 바로 앞에 있는 널따란 옥상을 '자유로운 마당'으로 받아들였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새 공간을 안정적인 공간으로 만들고자, 나아가 좀더 넓은 안정적인 공간을 마련하고자 연초에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영화제를, 여름에는 씨네바캉스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감독들과 배우들이 앞다투어 나서 박찬욱 감독을 대표로 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이 되었다. 역시나 감독과 배우들이 만든 모임인 '시네마 엔젤'은 서울아트시네마에 필름을 기증했다. 아트선재센터 시절에도 그랬지만 허리우드 극장에 온 뒤로 프로그램은 더욱 알차고 풍성하고 다양해졌다. 모두들 악착같이 매달려 이곳을 '우리의 공간'으로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고자 했기 때문이다. 작년부터는 고전영화의 필름도 직접 사들여 아카이브 구축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공간 임대료 등에 해당하는 금액만 지원해왔던 영진위는 이제 와서 서울아트시네마를 자신들의 공간이라 우기며 한시협을 자신들의 사업에 임시 고용된 일개 하청업체로 취급한다.

김성욱 프로그래머는 이번 사건을 "영혼의 파괴"라 표현했다. 아울러 "이제껏 가져온 문화적 합의를 일방적으로 깬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저 고전영화 좀 보자며 그간 서울아트시네마를 아껴온 관객들을, 서울아트시네마가 없어질지도 몰라 발을 동동 구르며 눈물을 흘렸던 2005년의 악몽과 패닉에 또다시 빠뜨렸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관객서명을 시작하고 인터넷에 팀 블로그를 만들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서울아트시네마가 자신에게 얼마나 특별한 공간인지, 왜 이 공간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회가 열렸던 날은 마침 故 하길종 감독이 돌아가신지 딱 30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묘소에 갔다가 토론회에 늦게 도착한 정윤철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당시에 서울아트시네마가 있었다면 하길종 감독이 덜 외로웠을 것이다." 정윤철 감독은 자신을 비롯한 모든 영화인들이 이곳에서는 그저 한 사람의 관객일 뿐이라고 했다. 영화를 하다 안 풀리거나 시나리오를 쓰다가 막히면 이곳에 와서 다시 힘을 얻고 간다고 했다. "저렇게 오래된 옛날영화보다 못 만들면 어떡하겠어?"

일부에서는 서울아트시네마 공모제를 비롯한 최근 영진위의 일련의 정책들이 보수진영의 흔들기라고 말한다. 문화와 예술을 돈벌이로만, 산업으로만 사고하는 이들이 영화판의 주도권을 탈취하려 하는 와중 시네마테크에도 손을 뻗쳤다는 것이다. 정윤철 감독은 "그럴 수도 있겠지. 정권이 바뀌면서 그런 식의 재분배와 구조조정이 있는 것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시네마테크란 공간은 좌든 우든, 그런 것과 상관없이 무엇보다도 안정성이 중요한 공간이다. 감독들이 영화를 한 편도 못 만들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제발 이곳만은 지켜야 한다."라고 잘라 말한다. 이곳이 있는 한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영화감독의 입에서 "영화를 만들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네마테크는 무엇보다 안정성이 중요한 공간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영진위는 이 공간의 존립 자체를 흔들어 버렸다.

토론회에 참석한 관객들은 저마다 "이 상황에서 내가 대체 무엇을 하면 서울아트시네마에 도움이 될지" 간절한 질문을 던졌다. 김성욱 프로그래머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아트시네마의 주인은 영진위가 아니라 관객이기 때문이다." 장-뤽 고다르 감독의 영화,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 인생>이 새삼 떠오르는 순간이다.

/김숙현 기자

TRACKBACK 0 AND COMMENT 0



*이 기사의 저작권은 프레시안에 있습니다.

[이슈 인 시네마] 영진위, 시네마테크 전용관 공모제 내년으로 연기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오늘(25일) "올해는 공모제 전환을 철회한다. 시기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내년으로 연기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서울아트시네마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비공식적인 경로로 공모제 전환이 내년으로 연기될 것이라는 정보는 있었지만, 영진위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취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이로써 서울아트시네마는 공모제 전환 위기를 일단 내년으로 넘기긴 했지만, 서울아트시네마뿐 아니라 그간 지정위탁으로 운영됐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미디액트 등도 모두 내년에 공모제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논란은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진위 영상문화조성팀 김종호 팀장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올해 초 국정감사에서 특정단체에 지정위탁을 하는 것에 대한 지적과 함께 공모제로의 전환을 요구받았다. 공모제 역시 개선방향을 찾던 와중 나온 해결책이다. 일단 내년에 공모제가 시행되기는 하겠지만 그 전에 서울아트시네마나 다른 위탁업체들과도 충분한 토론과 합의를 진행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양한 의견들에 귀를 기울이고 보다 합리적인 대안들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것. 공모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행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와 한국독립영화협회 등 당사자들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겠다"고만 밝혔다.

▲ 서울아트시네마는 일단 올해 공모제 위기는 넘겼지만, 서울아트시네마를 비롯한 3개 공간이 내년 공모제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프레시안

그간 영진위가 서울아트시네마에 지원해온 금액은 매년 1억 5천 가량으로, 이는 서울아트시네마의 1년 전체 예산 중 30% 가량에 해당한다. 이 금액은 대부분 건물 및 장비 임대료 등 극장 운영에 필수적인 금액에 충당되고 있어 시네마테크를 '흔드는' 데에는 무리가 없는 금액이다. 영진위 관계자 중 한 명은 오히려 "30%라곤 해도 실질적으로 그보다 더 큰 금액이다. 서울아트시네마의 운영수익이나 대관료 수익도 기본적으로 그 30%가 있기에 가능한 것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애초 민간에서 비영리로 운영하던 서울아트시네마에 영진위가 일부 지원비를 지원했다는 명목으로 운영 주체를 교체하려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에 대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시네마테크 사업에 공모제를 도입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

영진위의 정책과 관련해 영화평론가인 김영진 명지대 교수는 "한마디로 넌센스다. 문화학교서울 시절부터 시네마테크를 해온 역사성과 대표성, 그리고 서울아트시네마를 계속 운영해온 전문성이 있는데, 공모제를 한다는 건 이 모든 걸 모두 무시하겠다는 처사 아니냐. 누구보다도 이를 잘 알 만한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식의 발상을 한 건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대체할 기관도 없을 뿐 아니라, 만에 하나라도 일반 극장에서 공모에 응했을 경우 모양새가 우스워지지 않느냐는 것. 김영진 교수는 "문화관광부에서 그런 식을 종용해도 영진위가 나서서 이를 막아도 부족할 판이다. 그런데 왜 알아서 먼저 기는가. 시네마테크나 독립영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국회의원들이 하는 물정 모르는 소리에 왜 영진위가 부화뇌동을 하는가"라며 강하게 문제제기를 했다. 또한 그는 "이 사태에 영화계가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도 문제다. 돈이 나올 데가 영진위밖에 없어서 다들 영진위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인가"라며 영화계 전반을 꼬집기도 했다.

문화 행정에 있어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는다'는 원칙이 필수적인 자세인 만큼, 현 영진위의 정책방향이 '열악한 지원에 지나친 간섭'으로 흐르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김숙현 기자

TRACKBACK 0 AND COMMENT 0



*이 기사는 저작권은 프레시안 무비에 있습니다.

서울아트시네마 지키기에 관객들이 나섰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이하 '친구들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서울아트시네마의 로비 한쪽에서는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들른 관객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이 한창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올 2월 초 갑작스레 시네마테크 사업을 공모제로 전환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고한 후, 공모제 전환에 반대하는 관객들이 21일(토) 직접 서명부스를 차린 것.

서명부스를 지키고 있던 김보년, 이후경 씨는 평소 서울아트시네마를 열심히 드나들던 열혈 관객들로, 이들은 이번 친구들영화제에서 웹데일리팀에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그 중 이후경 씨는 자신을 "아트선재센터 시절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 다녔던 관객"이라 소개했다. 이들은 주말인 21, 22일 양일간 약 3백명 가량의 서명을 받았으며 현재 목표를 천 명으로 잡고 있다.

▲ 서울아트시네마에 온 관객이 서명용지에 서명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

이들은 '서울아트시네마를 사랑하는 관객들'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우리의 시네마테크를 지키려 합니다"라는 제목 하에 A4 한장짜리 홍보물도 자체 제작하여 부스에서 배포하고 있다. "시네마테크는 관객들의 것이다, 시네마테크 공모제 전환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홍보물은 뒷면에 1968년 프랑스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앙리 랑글루아 해임 사건과 2003년 활력연구소 지원 중단 사건의 예를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영화 <몽상가들>이 묘사하고 있듯 다수의 영화인들과 영화팬들이 시위를 벌인 끝에 앙리 랑글루아가 복직되고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역시 독립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이 시위는 그해 5월 혁명의 기폭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던 2003년 당시 활력연구소는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지원을 중단한 뒤 결국 그해 말 폐관되고 말았다. 서울아트시네마 역시 활력연구소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

실제로 관객서명운동의 제안자 중 한 명으로 서울아트시네마의 인터넷 카페에서 활동하고 있는 관객(아이디 : '이키리아')은 이 상황을 '한국의 랑글루아 사태'로 명명했다. 서명부스를 지키고 있던 이후경 씨는 "영진위가 그러는 건 기존의 시네마테크를 인정 안 하겠다는 얘기 아니냐. 이 공간은 당연히 지켜져야 한다. 공모제 전환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영진위는 공모제 전환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숙현 기자

TRACKBACK 0 AND COMMENT 0



*이 기사는 프레시안 무비의 김숙현 기자의 기사로, 저작권은 프레시안 무비에 있습니다.

국내 시네마테크를 대표하는 서울아트시네마가 위기에 처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시네마테크 전용관 지원 사업의 방식을 변경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영진위는 그간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개관해 운영하고 있는 서울아트시네마에 시네마테크 전용관 사업을 위탁하는 형식으로 서울아트시네마를 지원해 왔으나, 올해 시네마테크 전용관 위탁을 공모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한시협과 서울아트시네마 측에 일방적으로 통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트시네마 김홍록 사무국장에 의하면 서울아트시네마가 영진위로부터 통보를 받은 것은 지난 2일. 영진위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거친 뒤 2009년 사업보고와 설명을 하기 위해 영진위 담당자를 만난 자리에서다. 담당자는 "다른 사업체와 달리 서울아트시네마만 회계년도가 3월부터 익년 2월까지라 아직 2008년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서울아트시네마 측은 영진위 측에 "위원장도 알고 있는 사실인가" "영진위의 공식 입장인가"에 대해 반복적으로 확인을 요구한 결과 결국 "그렇다"는 답을 받았다는 것. 또한 김홍록 국장은 "영진위에 의하면 모든 위탁사업에 대해 공모제를 실시하라는 게 문화관광체육부의 강력한 의지"라는 말도 전했다. 그러나 문화관광체육부의 대답은 다르다. 문화관광체육부의 김덕수 사무관은 "영진위의 구체적인 사업과 방식에 대해서까지 문화관광체육부가 참견하지 않으며, 그럴 수도 없다"고 말했다.

▲ ⓒ 프레시안무비

서울아트시네마는 영진위의 공모제 전환 결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7년째 시네마테크 전용관을 운영하면서 한국 영화문화에 큰 공헌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사업에 대한 제대로 된 검토와 평가도 없었고, 우리 쪽과의 의견 조율이나 사회적 합의를 모을 공청회 등 최소한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갑자기 공모제로 전환하라고 통고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 서울아트시네마의 입장이다. 공모제 자체에 대한 판단은 차치하고, 공모제로 전환하는 데에 대한 상식적인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이를 따르라고 하는 것부터 문제라는 것이다.

만약 공모제가 시행되면 서울아트시네마는 매년 공모제에 참가자 중 하나로 응해야 하며, 다른 단체가 시네마테크 전용관 사업에 위탁 사업자로 결정이 되면 지원을 받을 수가 없게 된다. 문제는 서울아트시네마가 지원받고 있는 금액이 공간 임대료와 장비 임대료 등 극장 운영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부분을 구성하고 있어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당장 극장의 존립에 위기가 생긴다는 것이다. 영진위 측 담당자는 "어차피 공모에 응할 다른 주체도 없는데 빨리 할수록 오히려 서울아트시네마에도 유리한 것 아니냐"란 말로 설득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런 형식적인 공모가 더 문제가 아니냐는 게 서울아트시네마의 답변이다. 올해 사업의 기획이 모두 완성된 데다 그 중 상당수는 주한 외국 대사관들과 공동주최를 하는 프로그램이고, 3, 4월 프로그램도 이미 준비를 진행중이다. 브라질영화 특별전의 경우 브라질 대통령의 방한시기와도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상황에서 만약 공모전에 떨어졌을 때 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으며, 그러할 경우 그간 서울아트시네마가 쌓아온 신뢰와 활동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진다는 게 김홍록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현재 영진위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되는 곳은 서울아트시네마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그리고 미디어센터인 미디액트 등 세 곳으로, 서울아트시네마의 경우 영진위로부터 지원되는 금액은 전체 예산의 30% 정도로 알려졌다. 미디액트나 인디스페이스 역시 전액지원을 받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공모제로 전환하겠다는 공식적인 결정을 들은 곳은 서울아트시네마 한 곳뿐이다. 미디액트의 경우 초기에는 공모제 얘기가 나오기는 했으나 이미 올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유예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액트의 이주훈 사무국장은 "서울아트시네마나 미디액트나 인디스페이스나, 모두 나름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는 곳이다. 과연 경험도 없고 준비도 없는 다른 민간업체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사업을 대체할 수 있겠는가. 공모제 자체는 좋을 수 있지만 서울아트시네마의 경우 정당한 평가나 절차도 없이 갑작스럽게 진행하는 이유가 오히려 의아스러울 뿐"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김숙현 기자

TRACKBACK 0 AND COMMENT 0




ARTICLE CATEGORY

우리들의 영화관 (40)
시네마테크? (20)
관객들의 이야기 (14)
극장前 (3)
온라인 관객서명 (3)

CALENDAR

«   2020/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