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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시네마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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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nequanon

'2009/06'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6.16
    [뉴스엔] 영화인 225명, 시국선언문 발표
  2. 2009.06.03
    요즈음, 낙원상가 바깥의 세상
  3. 2009.06.01
    밤의 서울아트시네마

[뉴스엔 이미혜 기자]

영화인 225명이 민주주의의 심각한 후퇴에 대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감독 등 영화인 255명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민주주의의 후퇴가 심각합니다. 많은 이들이 민주주의의 후퇴를 걱정하며 시국선언을 하고 있습니다”며 “우리 영화인들도 현 시국의 심각함에 동의하며 아래와 같은 시국선언을 발표합니다”고 밝혔다.

영화인들은 “영화는 삶을 이야기 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쌓아온 소중한 민주주의가 마치 헌신짝 버려지듯 내팽개쳐지고 있습니다”며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은 우리가 이런 현실에 무감해지길 바라는 권력의 의도이고 그것에 순응해 가는 우리의 삶입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영화인들은 “그런 삶 속에서의 영화는 무의미하고 무가치합니다”며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겸허하고 진정한 사과를 요구합니다. 우리는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반민주주의적인 행위들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다음은 시국 선언문 전문이다.

“거꾸로 흐른 시간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영화는 그 증거입니다”

어려운 만큼 희망을 말해야하는 영화의 의무는 이미 순진합니다.
누군가 죽었고 죽어가고 죽어 나가는 것이 무관심한 이 세상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뻔뻔함이 버겁습니다.
진실을 호도하고 소통을 차단하며 국민의 양심을 권력으로 잠재우려는 역사의 역류가 계속되는 한, 어쩌면 이 땅의 모든 영화는 거짓일지 모릅니다.

영화는 삶을 이야기 합니다.
사람다운 사람. 사람답게 사는 세상. 모두가 동등하게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삶.
하지만 오늘 우리는 사람을 위 아래로 나누어 짓누르고 허덕이는 세상에 익숙해져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좌우로 가르며 상처내고 증오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절박한 생존마저 철저히 소외시키면서 위선과 기만으로 국민을 유린하는 시대입니다.
원칙과 소신은 공허한 이상일 뿐이고
우리 모두 함께 쌓아온 소중한 민주주의가 마치 헌신짝 버려지듯 내팽개쳐지고 있습니다.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은 우리가 이런 현실에 무감해지길 바라는 권력의 의도이고
그것에 순응해 가는 우리의 삶입니다.

그런 삶 속에서의 영화는 무의미하고 무가치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다시 살아 보고자 합니다.

국민을 다스리겠다는 권력의 오만한 자세가 너무나 역겹지만,
우리도 방조와 무관심의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책임을 나누며
이 땅의 주인으로서 당연한 권리로 반성의 기회를 주려 합니다.

부끄러워할 줄 알고 책임질 줄 아는
각성과 쇄신의 기회를 주려 합니다.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겸허하고 진정한 사과를 요구합니다.

우리는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반민주주의적인 행위들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결코 이 땅에서 거꾸로 흐른 시간들을 잊지 않을 것이고
온 몸과 온 가슴으로 온전히 기록하여 역사에 전할 것임을
당당히 천명합니다.

지금의 우리가 훗날 우리에게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게으르지 않았음을 말할 때
떳떳할 수 있기를 약속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는, 그 증거일 것 입니다.


2009. 6. 16.

영화인 일동
강봉래, 강소영, 강원숙, 강이관, 강철우, 공미연, 김주영, 김진열, 김지현, 김경묵, 장성연, 권정삼, 박광수, 김동현, 황철민, 공수창, 구성주, 권정인, 권종관, 김경만, 김경욱, 김경진, 김경형, 김국형, 김남정, 김대승, 김도학, 김명준, 김문성, 김미현, 김선아, 김성수, 김성우, 김성욱, 김성홍, 김성훈, 김승규, 김시무, 김신태, 김연호, 김영, 김영덕, 김영로, 김영심, 김영혜, 김유성, 김윤아, 김재수, 김정권, 김정영, 김조광수, 김종현, 김지영, 김진상, 김태용, 김태은, 김태형, 김태훈, 김현석, 김현수, 김현정, 김현정, 김현정, 김현주, 김홍록, 김화범, 나현, 남태우, 노재원, 류맹철, 류승완, 류장하, 류진옥 류형진, 모성진, 모지은, 민규동, 민병훈, 박경미, 박관수, 박대영, 박미령, 박범, 박부식, 박상백, 박성경, 박성호, 박성호, 박영훈, 박유희, 박은영, 박은형, 박지성, 박지연, 박지영, 박지예, 박찬욱, 박철희, 박흥식, 박흥식, 박희성, 방은진, 변성찬, 변영주, 변재란, 봉만대, 봉준호, 부지영, 서경미, 서미성, 서은정, 서제인, 설인재, 성수아, 손소영, 손정우, 송경식, 송미선, 송태종, 송해성, 신성은, 신은실, 신찬비, 신창길, 신창환, 신철, 심광진, 심산, 심현우, 안상훈, 안영진, 안정숙, 양유정, 양종곤, 양해훈, 염찬희, 오기민, 오기현, 오상민, 오영필, 오주연, 유창서, 윤덕현, 윤성호, 윤인호, 윤종빈, 윤주형, 윤혜숙, 이경희, 이근아, 이길성, 이동은, 이동훈, 이마리오, 이미경, 이미연, 이병원, 이봉규, 이상윤, 이성은, 이수연, 이안숙, 이애자, 이영, 이용연, 이원재, 이은경, 이은경, 이정범, 이정욱, 이지선, 이지연, 이진영, 이철하, 이태윤, 이필훈, 이현명, 이혜경, 이혜란, 이혜진, 임순례, 임우정, 임찬상, 임창재, 임필성, 장준환, 장희선, 전수일, 정병각, 정서경, 정연주, 정윤철, 정재은, 정주현, 정지영, 조근식, 조민호, 조민희, 조석순애, 조영각, 조인숙, 조종국, 조창호, 주유신, 주진숙, 최광희, 최동훈, 최설, 최영진, 최용기, 최은화, 최정운, 최정인, 최주연, 최지원, 최현용, 최홍석, 추창민, 하기호, 한상범, 한지승, 허경, 허인무, 홍성은, 황동미 (가나다순/22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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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간 경찰차, 전경차를 보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은 '피해야겠다'라는 생각이었다. 민중의 지팡이, 포돌이와 포순이가 친근하게 다가온 것은 이미 머나먼 옛날의 일이다. 작년 5월, 집회에 연달아 참여하며 모여있는 군중들에게 '제법 정확하게' 최루가스를 발사하던 한 경찰의 손짓을 잊을 수 없다. 그 앞에서, 벌벌 떨며 나즈막히 욕을 해대던 진압봉을 든 경찰의 모습도 잊을 수 없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분향소가 설치되었던 날,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3사의 카메라가 들이닥치기 직전 무장하고 있던 경찰들 앞으로 평복을 입은 경찰들이 자리를 바꿈했던 것 또한 잊을 수 없다. 그러니까 당신들이 보고 있던 것은 '평복을 한 위선적인 경찰들'이었다. 만일 이 날, 무장경찰들이 카메라에 비친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 아마 나와 함께 당시 덕수궁에 있던 사람들은 충분히 공감하셨으리라. 지난 5월 초, 명동에서 술자리 2차를 가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가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다는 친구의 말, 그리고 이미 일본 언론에 보도된 공공연한 사실들까지, 이런 것들은 모이고 모여 나에게 전경차- 닭장차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불신과 공포를 심어주었다.  

권력의 '개'가 경찰이라지만, 사실 그에 대한 전경들의 위압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극심하다. 주변에 전의경을 지원해 일찍부터 군대에 가게 된 동생들이 여럿 있는데, 그들은 요즈음 정말 전경생활을 계속 할 힘이 생기지 않는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낸다. 작년 이맘 때 입대한 한 동생녀석은 틈만 나면 전화로 여러가지 상황을 전달해주기도 한다. 그런 것들을 보면, 그리고 집회라는 단어 아래 경찰과 '대치'하게 되는 그들의 모습에 참 맥이 빠진다. 자신이 하지 않으면 위에서 갈굼당할 것을 뻔히 아는 아이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누르는 무서운 죄책감은 결국 '권력의 개'라는 호칭마저 낳았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지만, 시청 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전경들을 볼 때마다 괜시리 짜증이 나고 화가 치밀어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현재, 시청 일대는 아직도 '닭장차'가 대기 중이다. 그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출퇴근을 반복해서 하는 그들이 참 고달프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이 정부에서 고집하고, 그들보다 높은 곳에서 그런 터무니 없는 행동들을 지시했다는 생각을 하면 슬그머니 등이라도 다독여줘야겠지만, 현재 서울시민에게는 그럴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다. "이런 뭐같은 놈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욕설을 고스란히 받는 사람들은 장관 자리 차고 앉아 그들에게 지시하는 고위 관료들이 아니라, 현장에 나와 개 만도 못한 취급을 당하는 경찰들이다. 개 중에 개념상실한 전경들이 '스타덤'에 오르기도 하고, 개 중에 개념상실한 과격시민들이 '스타덤'에 올라 '폭력시위'라는 딱지를 붙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편이 되었건간에 이런 무서움과 공포와 논쟁을 심어준 것은 하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권력과 선배에 복종해 하는 수 없이 단봉과 장봉을 들어야 하는 그들이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진압 앞에, 그리고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서울시민들이 모두 광장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라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경찰들의 모습밖에는 없다. 그렇게 보여져야 하고, 그렇게 보여지지 않으면 정상이 아닐 정도로 세상은 미쳐 돌아가고 있다.  

 팩트를 팩트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세상. 나는 아직도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집회가 있는 날, 집회에 한 번이라도 참가해보라고 권하곤 한다. 이명박 정권이 원천봉쇄한 서울광장, 그 광장 대로변에서 꼿꼿이 서 있을 수 있는 날은 그 때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때문에 멀리서라도, 아주 먼 발치에서라도 서울 광장을 내다볼 수 있는 시간을 조금 가지고 살아간다. 이럴 때, 학교가 시청 일대에서 멀지 않다는 사실은 진심 반 농담 반 나를 위로한다.

 가만히 자리에 서서 촛불을 들어도 잡혀가지 않기 위해, 사진 찍히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써야하는 세상. 사진이라도 한 방 찍히게 된다면, 그 날로 어머니와 애인과 친구들은 '조사 받고 온' 친구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참, 무서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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