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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낙원상가 바깥의 세상 지난 1년 간 경찰차, 전경차를 보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은 '피해야겠다'라는 생각이었다. 민중의 지팡이, 포돌이와 포순이가 친근하게 다가온 것은 이미 머나먼 옛날의 일이다. 작년 5월, 집회에 연달아 참여하며 모여있는 군중들에게 '제법 정확하게' 최루가스를 발사하던 한 경찰의 손짓을 잊을 수 없다. 그 앞에서, 벌벌 떨며 나즈막히 욕을 해대던 진압봉을 든 경찰의 모습도 잊을 수 없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분향소가 설치되었던 날,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3사의 카메라가 들이닥치기 직전 무장하고 있던 경찰들 앞으로 평복을 입은 경찰들이 자리를 바꿈했던 것 또한 잊을 수 없다. 그러니까 당신들이 보고 있던 것은 '평복을 한 위선적인 경찰들'이었다. 만일 이 날, 무장경찰들이 카메라에 비친 모습.. 더보기
밤의 서울아트시네마 더보기
5월 10일 서울아트시네마 콰이강의 다리 상영 후 씨네토크 (일주일 만에 정리하느라 기억에서 많이 희미해져서, 메모를 해뒀다고는 해도 빼먹은 내용도 많고 엉망이다. 빼먹은 내용 중에서는 데이비드 린은 인간에 대한 정의를 함부로 하지 않은 감독이라는 말을 적어두고 싶고, 정리한 내용 중에서는 영화는 이미지가 아니라는 말을 특별히 기억해 두고 싶다) 5월 10일 오후에 상영 후 오승욱 감독과 김성욱 프로그래머가 진행하는 씨네토크가 있었다. 오승욱 감독은 먼저 어린 시절에 겪었던 영화적인 체험들을 이야기하는데, 처음은 지금은 없어진 장승백이의 강남극장에서 봤다는 라는 영화 예고편이다. 두 명의 사나이가 달밤에 결투를 벌이는 장면이 나오고 인왕산 호랑이라는 타이틀이 소용돌이치듯 빙글빙글 돌아서 스크린 가운데에 박히는 것을 보고 쇼크를 받았다고 한다. 그때는 오승욱 감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