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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서울아트시네마, 그리고 지금. 나는 씨네필이 아니다. 고백컨데 나는 영화보다 극장을 먼저 좋아했다. 언제부턴가 그 어두운 공간에 늦은 밤 혼자 찾아가는 행위 자체가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20대 나의 전부였던 공간은 사실 교회였다. 수업과 레포트보다 그리고 직장보다 교회와 전도의 일이 나에겐 최우선순위였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일하던 공동체에서 힘들어지던 순간은, 이 공동체가 내 개인의 삶과 맞물리지 못한 채 흘러가고 있다고 느껴지면서 부터였다. 성경을 가르치고 제자양육을 하는데 정작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계속 치고 올라오고, 공동체는 끝없는 헌신을 요구하는데 내 삶은 어느순간 저기 내팽개쳐져 있음을 발견했다. 나는 나를 돌볼줄 몰랐다. 그것은 공동의 목표에 비해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자신했었다. 아니 나는 그것을 .. 더보기
서울아트시네마의 주인은 영화인이다 *사적인 에세이며 의견입니다. 다소 감정적이고 격한 부분은 자체적으로 필터링해서 받아들이셨으면 합니다. 그저 제 분노라고 생각하시면 되구요, 단지 이 글을 읽을 당신이 그 분노에 공감하고 동참해주실 분이었으면 합니다. -서울아트시네마의 주인은 영화인이다. 요즘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벌어지는 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아스라이 잊혀졌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사실 잊고 싶었던 옛일들이다. 어린 시절. 집을 짓고 산다는 건 우리 가족의 원대한 꿈이었다. 한 때 우리 네 식구는 월세 방 한 칸 마련할 돈이 없어서 고모네 식구들과 한 지붕아래, 그것도 단칸방에서 살았다. 그나마 넓은 방이어서 두 식구 8명이 자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한 집안의 가장이었던 아버지는 자식들과 아내에게 못내 미안해서 종종 사무실이나 .. 더보기
나는 네가 늘 그 곳에 있었으면 좋겠어! 시네마테크를 향한 연애편지 *2009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데일리에 송고된 글입니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2월이 지나고 3월이 오면 서울아트시네마는 이제 새로운 프로그램을 위한 준비에 분주해 질 것이다. 서울아트시네마의 1년 중,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고 그 어느 때보다 활력 넘치는 한달여의 시간은 또다시 내년을 기약한다. 그리고 동시에 ‘친구들 영화제’의 일원으로 속해있던 나 또한 내년에 돌아올 ‘친구들 영화제’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3월의 첫날, 나는 ‘친구들 영화제’의 폐막과 동시에 개강을 준비해야 한다. 서른 편 남짓의 영화들에 둘러싸여 정신없는 방학을 보냈던 나는 이제 온전히 영화로만 이루어진 달콤한 꿈을 잠시 접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더보기